2022년 카타르 월드컵 B조 경기가 오묘하게 끝이 났습니다. 일단 영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했습니다. 웨일스 전설 베일 선수는 왜 자신이 레전드인지 증명했고 미국은 라이베리아 대통령 아들 티모시 웨아 선수가 선취골을 기록하며 B 조를 안갯속으로 몰아갔습니다.
현재로서는 골득실에서 -4를 기록하게 된 이란 대표팀은 승점 자판기가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란 대표팀 관점에서 경우의수를 보자면 미국 웨일스 경기가 무승부가 됨에 따라서 남은 경기에서 1승 1 무만 거둬도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밑에서 하겠습니다. 베일의 동점골로 혼돈에 빠진 11월 21일 카타르 월드컵 B조 경기 리뷰입니다.
1. 카타르 월드컵 B조 잉글랜드 이란 경기 리뷰
흥분한 이란이 침대 밖에서 싸우다 주드 벨링엄에게 털렸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만 19세로 2003년생인 주드 벨링햄 선수는 왜 자신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지 증명하며 러시아 월드컵 음바페에 이어서 또 한 번 10대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이란은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 이후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며 여배우 엥가메 가지아니 등 히잡 시위로 현재 이란은 정치적으로 시끄러운 상태가 그라운드까지 이어진 분위기였습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선수가 뇌진탕으로 교체 아웃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먼저 경기 리뷰입니다. 경기 시작 전 발표된 선발 엔트리에 매과이어, 존 스톤스 두 명의 센터백에 살짝 불안함을 느낀 건 저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센터백에게 갈 필요도 없이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두 선수 앞에서 이란 공격은 철저하게 차단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란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양 팀의 공방이 시작되자마자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전반 15분경 해리 케인 센터링을 막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선수가 호세이니 선수와 부딪히며 뇌진탕 증세를 보여 10여 분간 그라운드에서 치료를 했지만 결국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교체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호세인 호세이니 선수로 교체되었고 이란 선수들은 평소보다는 상당히 흥분한 상태가 되며 평소보다 라인을 높게 가져갔습니다. 이에 잉글랜드는 최강이라고 불리는 양 풀백들이 전진해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 방식을 택했고 해리 케인 선수가 수비를 끌고 빠진 자리를 부카요 사카, 주드 벨링엄 등 2선 선수들이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부카요 사카, 메이슨 마운트, 해리 매과이어 헤딩슛까지 골포스트를 맞추면서 살짝 긴장감이 흘렀지만 루크 쇼 도움을 받은 주드 벨링햄 선수의 그림 같은 헤딩슛이 터지면서 1:0으로 앞서갑니다. 선취골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이란의 틈새를 놓치지 않고 부카요 사카 선수가 2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여기서 승패가 갈렸습니다. 부카요 사카 선수는 2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보였습니다.
잉글랜드 부카요 사카 프로필
생년월일 2001년 9월 5일 (사카 나이 21세, 국적 영국, 나이지리아)
키 178, 몸무게 65, 포지션 윙어 또는 레프트백, 주발 왼발, 등번호 아스날 7번, 대표팀 25번
프로 데뷔 아스날 FC 2018~
부카요 사카 연봉 주급 7만 파운드 (한화 1억천만 원 선)
국가대표 경력 21경기 6골
인스타그램 계정 bukayisaka87
사카의 2번째 골이 사실상 결승골이었던 것은 조 2위를 노리는 이란 입장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무너뜨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이번 영국 대표팀은 센터백의 폼이 좋지 않은 것을 빼면 역대 최강의 미드필더 진에 윙백까지 약점이 없다고 평가받는 팀입니다. 사카 선수는 현재 아스널과 재계약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최고의 폼을 보이면서 앞으로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2번째 골을 실점하자마자 전의를 상실한 이란 대표팀은 해리 케인 선수의 도움을 받은 라힘 스털링 선수의 골까지 전반을 3:0으로 무너집니다. 이란은 추가시간 종료 전 알리레자 자한바흐슈 선수의 멋진 슛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빗나가면서 결국 악몽과 같은 전반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알리 골리자데, 사이드 에자톨라히, 호세인 카나니 등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19세의 주드 벨링엄과 21세의 사카 두 선수가 자유롭게 탈압박을 펼치자 이란의 압박은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잠시 공방을 거듭하던 두 팀은 62분경 부카요 사카 선수의 2번째 골로 4:0이 됩니다. 이란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밀라드 모하마디 선수를 빼고 메흐디 토라비 선수를 투입합니다. 메흐디 타레미 선수는 교체로 들어온 알리 골리자데 선수의 멋진 킬패스를 골로 만들며 4:1로 희망의 불씨를 지핍니다.
하지만 가레스 사우스 게이트 감독은 에릭 다이어, 마커스 래쉬포드, 잭 그릴리쉬, 필 포든 등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갑니다. 이 교체가 멋지게 적중했는데 래시포드 선수는 들어가자 마자 해리 케인 도움을 받아서 골을 기록했고 칼럼 윌슨 도움을 받은 잭 그릴리시 선수까지 골을 기록하면서 잉글랜드는 주요 선수들이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컨디션 조절에도 성공했습니다.
해리 케인 선수는 잉글랜드 에이스답게 2 도움을 기록하며 왜 우승 후보인지 증명했습니다. 77분경 사르다르 아즈문 선수까지 투입한 이란은 마지막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그릴리시에게 역습골까지 맞고 맙니다. 후반전에도 무려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고 이란은 추가시간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 2-6으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이란 에이스 아즈문 선수(66경기 41골)가 왜 늦게 나왔는지 의아하실 분이 많으실 텐데 정치적인 문제로 선수 선발부터 말이 많은 상황입니다. 22-23 시즌 폼이 좋지 않기도 하고 현재 바이어 레버쿠젠 04 소속으로 뛰고 있지만 러시아 리그 득점왕 시절 모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초 종아리 근육 파열로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란 사르다르 아즈문 프로필
생년월일 1995년 1월 1일 (아즈문 나이 27세, 국적 이란)
키 186, 체중 78, 포지션 스트라이커, 주발 오른발, 등번호 레버쿠젠 9번 (이란 대표팀 20번), 종교 이슬람교
소속 클럽 바이어 04 레버쿠젠 (2022~)
국가대표 66경기 41골
아즈문 연봉 주급 1억여 원으로 알려져 있음
경기 총평을 하자면 평소 침착함과 늪 축구라고 불리는 침대축구의 대명사 이란이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고 5백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양쪽 윙백들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박살난 경기였습니다. 대한민국 붉은 악마들로서는 이란 대표팀은 강력한 라이벌로서 많은 아픔을 주었던 팀입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맹주가 승점 자판기가 되는 모습은 조금 안타깝네요.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2. 카타르 월드컵 B조 미국 웨일스 경기 리뷰
64년 만에 월드컵에 나오는 웨일스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선수 등 역대급 이름으로 가득한 미국 대표팀입니다. 웨일스 대표팀을 고집했던 가레스 베일, 아론 램지 등의 꿈이 이루어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입니다. 사실 경기 자체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양 팀 다 미드필더 라인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데다 지면 조 2위가 위험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지루한 공방을 계속하던 경기는 크리스천 풀리식 선수의 도움을 받은 티모시 웨아 선수의 골로 미국이 1:0으로 앞서가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바뀝니다. 티모시 웨아는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조지 웨아 대통령의 한을 풀게 되었습니다.
티모시 웨아 프로필
생년월일 2000년 2월 22일 (티모시 웨아 나이 22세, 국적 미국, 프랑스, 라이베리아, 자메이카)
키 185, 몸무게 66, 주발 오른발, 등번호 미국대표팀 20번,
소속 클럽 LOSC 릴 (2019~)
가족 아버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인스타 계정 timothyweah
국가대표 경력 26경기 4골
웨일스 선수들의 투지가 깨어나면서 경기는 서서히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벤 데이비스의 회심의 헤딩슛마저 골대를 벗어나면서 남은 전반전은 헛심 공방만 하다가 끝이 납니다. 미국 수비를 뚫기 위해서 계속해서 틈새를 노리는 웨일스지만 61분 키퍼 무어, 65분 벤 데이비스 슛이 모두 막히면서 무산됩니다.
웨일스의 공세에 흐름을 바꾸기 위해 브렌든 아론슨 선수를 투입하는 미국은 계속해서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조금씩 늘어집니다. 드디어 70분대까지 1:0으로 선취골을 지켜내자 디안드레 예들린, 켈린 아코스타, 하지 라이트 선수 등을 투입하면서 이대로 경기를 마감하고자 합니다.
위이에 빠진 웨일스는 후반 중반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네코 윌리엄스 선수를 빼고 브레넌 존슨 선수를 투입합니다. 결국 동점골을 위해 애타게 파고들던 웨일스는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가레스 베일 선수는 생애 첫 월드컵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웨일스 가레스 베일 프로필
생년월일 1989년 7월 16일 (베일 나이 33세, 국적 웨일스)
키 185, 체중 81, 포지션 윙어, 주발 왼발, 후원사 아디다스
가족 베일 아내(와이프) 엠마 라이스 존스 2019년 결혼
국가대표 경력 109경기 40골
인스타 계정 garethbale11
가레스 베일 연봉 160만 달러 (한화 20억 LA FC)
베일의 동점골로 급해진 미국은 조던 모리스 선수를 투입하며 다시 한번 반격을 노렸지만 특별한 상황 없이 결국은 무승부로 끝이 납니다. 후반 추가시간 웨일스 로버트 페이지 감독은 선수 교체를 단행하면서 분위기를 소강상태로 만들며 B조의 행방은 다음 경기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3. B조 경우의 수는?
뚜껑을 연 B조의 경기력은 잉글랜드가 이란을 가지고 놀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잉글랜드는 골득실 +4에 경기력까지 생각하면 16강 진출은 따놓은 당상으로 미국 웨일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사실상 조 1위를 굳힌 분위기입니다. B조 순위 싸움은 이게 가장 큰 변수가 되게 되었습니다.
잉글랜드의 2번째 상대가 웨일스로 잉글랜드는 조기 16강 진출 확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되었고 미국과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순위 싸움을 하는 정도로 순항하게 되었습니다. 웨일스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야만 마지막 이란 전에서 골득실로 조 2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첫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이란을 상대하게 돼 상대적으로 일정이 좋게 되었지만 만약 이란에 발목 잡히게 될 경우 잉글랜드 전에서 승점을 얻기 힘든 만큼 곤경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또 골득실로 16강 진출을 가릴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이란전에서 다득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첫 경기 결과로는 최악을 맞은 이란이지만 잉글랜드의 막강 3승 전력을 확인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1승 1무만 해도 16강 경우의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란이 1승 1무를 하게 된다면 미국, 웨일스 두 팀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점을 얻어야하는 만큼 첫경기 무승부가 아쉽게 되었습니다.
A조는 네덜란드 세네갈 경기가 2:0으로 승패를 가리면서 네덜란드 에콰도르 2팀이 16강 경쟁에서 앞서 가게 되었습니다. 에콰도르 세네갈 두 팀이 2번째 경기에서 맞붙는 만큼 이 경기에서 16강 진출팀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타르는 기적이 필요해 보입니다.
https://starmovielover7.blogspot.com/2023/01/Alienoid-part1.html
누군가는 꿈을 이루고 누군가는 멈추어야 하는 월드컵 무대, 과연 B조는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그리고 아즈문, 타레미 선수 중 누가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카타르 월드컵 B조 첫 경기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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