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지역, 인종을 넘어서 첫사랑 이야기는 아련한 매력이 있습니다. 건축학개론 국민 첫사랑 수지 뒤를 이어서 이번에는 배우 김유정이 글로벌 첫사랑에 등극할 기세라고 합니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가 비영어부문 글로벌 2위까지 오르면서 첫사랑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집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왜 제목이 20세기 소녀로 지었는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듯싶은데 20세기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가 바로 첫사랑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찬란했던 모습이 바로 자신의 첫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장에 이상을 느끼게 하는 영화 20세기 소녀입니다.
-목차-
- 영화 20세기 소녀 정보
- 20세기 소녀 등장인물 및 출연진
- 20세기 소녀 줄거리
- 20세기 소녀 결말
- 20세기 소녀 촬영지 장소
1. 영화 20세기 소녀 정보
20세기 소녀는 응답하라 1999라고 지어도 될만큼 레트로 감성이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레트로 감성과 건축학개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에서 보인 첫사랑들의 상큼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영화가 바로 20세기 소녀입니다. 사실 20세기 소녀 원작 소설이나 영화는 없는데 왠지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기존 첫사랑의 공식들을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김유정은 수지와 하마베 미나미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듯한 분위기로 영화를 이끕니다. 첫사랑 이야기에서 여주인공의 매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보면 최고의 캐스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첫사랑을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풍운호(배우 변우석) 매력 또한 멋진 캐스팅이라고 보입니다.
다만 20세기 아날로그 감성만 가져왔으면 좋겠지만 왠지 시나리오 진행도 1999년에서 멈춰버린듯한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추천한다면 하마베 마나미, 수지 등 국민 첫사랑의 공식을 이은 바로 김유정의 매력과 그를 뒷받침한 변우석입니다. 어느새 24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는 국민 여동생의 첫사랑 변신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0세기 소녀 정보 (20th Century Girl)
감독, 각본 방우리 (감독 데뷔작)
20세기 소녀 출연진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등
특별출연 류승룡, 이범수, 박해준, 공명, 옹성우 등
러닝타임(상영시간) 119분
20세기 소녀 제작사 용필름, CJ ENM 스튜디오스
20세기 소녀 예고편 영상입니다.
2. 20세기 소녀 등장인물 및 출연진
20세기 소녀 나보라 역 배우 김유정 : 우정 앞에서 물불 안 가리는 의리파, 친구 연두가 짝사랑하고 있는 현진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전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친구의 첫사랑을 응원하던 중 다가온 풍운호에게 자기도 모르게 느껴지는 심장이상 이거... 사랑일까요?
20세기 소녀 풍운호 역 배우 변우석 : 엄마와 동생은 뉴질랜드에 있고 한국에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백현진의 절친으로 남녀공학인 우암고등학교의 방송반 동기이다. 청주에 도착하자마자 보라 비디오에서 마주친 보라에게 빠져 있었고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점점 친해지기 시작한다.
백현진 역 배우 박정우 : 보라의 관찰기 주인공이지만 사실은 운호가 현진의 교복을 입고 연두와 마주쳐 얼떨결에 보라의 타겟이 된다.
김연두 역 배우 노윤서 : 보라와 영원한 우정을 맹세한 단짝친구로 교복집 딸이였던 연두는 교복을 맞추러 온 현진의 교복을 입은 운호를 보고 짝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짝사랑이 운호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심장수술을 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떠난다.
3. 20세기 소녀 줄거리
청불영화 정사 테이프를 소포로 받은 나보라는 1999년 청주의 추억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떨림을 느껴본 적 있니?'
때는 1999년 우연히 마주친 남자에게 빠져버린 연두는 심장수술을 위해서 외국으로 떠나야 한다. 그래서 절친인 보라(배우 김유정)에게 부탁해 자신의 짝사랑 상대의 모든 것을 알아내 달라고 부탁한다. 연두(배우 노윤서)가 짝사랑하는 남자의 이름은 바로 백현진!
키 181, 발사이즈 280mm,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친구의 부탁을 받은 보라는 현진의 모든 것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현진(배우 박정우)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그의 단짝인 풍운호(배우 변우석)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다. 풍운호와 얽히기 시작한 보라의 심장에도 이상이 오는데...
'연두야! 나도 심장이 이상한 거 같아!'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친구 따라 사랑한다. 친구의 짝사랑 상대인 현진을 뒷조사하던 보라도 절친인 운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현진을 위해서 삐삐번호를 알아내려는 보라에게 운호는 뜻밖에도 19금 영화 비디오를 빌려달라고 주문하고 보라는 운호 때문에 학생주임에게 걸려 벌까지 서게 됩니다.
현진이 방송반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뒤따라 방송반을 지원하지만 태권도를 하는 보라의 모습을 보고 현진은 돌아가고 운호가 방송반에 들어옵니다. 그러던 중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싸움이 붙은 현진과 운호를 보고 보라는 태권도 실력을 발휘해 둘을 구해냅니다. 그런데 아뿔싸...
현진이 보라에게 반해 프러포즈를 하는 대형사고가 터집니다.
보라가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현진은 더욱 더 보라에게 접근하고 보라는 점점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수학여행을 가게 된 보라는 취침시간에 친구들과 몰래 한 잔 하다가 윗방 남학생들이 술을 가져간 걸 알고 따지러 갔다가 난동을 부립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나타난 학주로 인해 보라는 위기에 처하는데 그 순간 보라를 구해주는 운호. 좁은 공간에서 숨어있던 두 사람에게 심상치 않은 두근거림이 다가오고 결국 영화 데이트를 신청하고 뽀뽀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집니다. 첫사랑의 행복에 빠진 보라는 연두에게 자신도 첫사랑이 생겼다고 고백합니다.
4. 20세기 소녀 결말 해석
연두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고 보라와 연두는 감격의 재회를 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연두가 첫사랑이라고 알고 있었던 현진은 운호가 현진의 교복을 입은 것을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랑보다 우정이 소중했던 보라가 친구와 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지는데...
결국 연두와의 우정과 운호와의 사랑 중에 보라는 우정을 택하고 운호에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버립니다. 그러던 중 보라, 연두, 운호, 현진 네 사람은 함께 놀이공원에 가게 됩니다. 연두와 운호를 밀어주려다 얼떨결에 나란히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고 운호는 롤러코스터를 타던 도중 보라에게 진심을 고백하고 뉴질랜드로 떠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진은 보라, 운호 두 사람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연두에게 알려줍니다. 보라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 연두는 보라와 크게 다투지만 자신의 실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운호에게 보라의 진심을 전해주고 운호는 보라를 만나기 위해 보라의 집에 가지만 결국 엇갈리고 맙니다.
뉴질랜드로 떠나려는 운호와 기차역에서 극적으로 다시 만난 운호와 보라. 이메일로 이어가던 두 사람의 사람은 풍운호 사망과 함께 보라는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게 됩니다.
'보고 싶어 21세기의 네가...'
20세기 소녀 풍운호 죽음 결말은 솔직히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죽어버린다는 플롯이어서 대체 왜 이렇게 결말을 지었는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20세기 소녀 풍운호 죽은 이유는 그냥 영화적인 설정으로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만든 장치 같습니다.
바로 이 장면 때문에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풍운호가 갑자기 떠나가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결국 사망해서 연락이 끊겼다는 설정입니다. 영화 배경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20세기 스타일로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명색이 한 편의 영화인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끝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봤는데 1999년 청주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삐삐(무선호출기)입니다. 20세기의 감성을 담은 영화인만큼 영화를 보는 사람과 소통(풍운호 사망이유를 공개)하는 것보다 시청자들의 상상과 궁금증에 맡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치 바로 소통할 수 있는 휴대폰과 1010235 등 암호로만 소통하는 삐삐 감성을 영화 스토리에도 담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마지막에 풍운호 사망 소식을 뜬금없이 동생이 보라에게 전했는데 이런 식의 결말은 20세기에 많이 쓰던 시나리오 전개 방식입니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보다는 영화적 연출을 위해 택한 선택입니다. 영화의 시작이 첫사랑의 추억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첫사랑이 살아있거나 죽은걸 안다면 애틋함이 반감되니까요. 불치병, 사고 등으로 죽었다면 오히려 시시해질 수 있어서 그냥 빈 공간으로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첫사랑은 빈 공간으로 남아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죠.
그래도 조금은 뜬금없다는 점은 변함없고 이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도 추억(편지 발견)으로 시작해서 사실 뜬금없이 사고로 죽는 결말입니다. 영화를 보고 하마베 마나미를 떠올린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5. 20세기 소녀 촬영지 장소
20세기 소녀 촬영장소 1. 원주
20세기 소녀 촬영지 장소 2. 충주 신수동 일대(보라 비디오, 동키 치킨 등 세트장 촬영 현재는 공실)
20세기 소녀 촬영지 장소 3. 청주 홍덕구 휴암동 일대 등
촬영장소 4. 서울랜드 (극 중 놀이공원)
주소 광명로 181
촬영 장소 5. 어린이 대공원 등
영화 20세기 소녀 리뷰를 한 마디로 하자면 김유정은 예뻤다입니다.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기억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만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전 다른 첫사랑 영화와는 다르게 첫사랑으로 몰입이 되지 않은 점은 영화 자체가 너무 익숙한 클리셰가 많아서라고 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첫사랑을 다시 한 번한번 보는 것 같다? 너무 평가가 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재밌었습니다. 첫사랑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재밌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련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개인적인 리뷰와 해석이니 재밌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어째 후기도 살짝 20세기로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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